2020. 3. 6. 16:52ㆍ2008~13/13 졸업여행 푸켓
졸업을 앞두고 불확실한 미래였지만
기념을 위한 여행을 하기로 했다
가진 돈은 없었고 꿈은 원대했던 그때 그시절
차라리 취업의 길로 가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었을까?
아니면 안정된 삶을 위해 고시의 길로 들어갔다면 나는 지금쯤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아무튼 나는 졸업을 맞아서 동반입대의 동기이자, 고교동창이자 베프인친구와 졸업을 기념하여
여행을 가기로 했다. 각자 어떻게든 돈을 모았고, 그 돈을 의미있는 추억을 위해서 쓰자는 취지로
각자의 미래를 위한 축배로서 푸켓여행을 기획했다. 당시에 홍콩 혹은 싱가폴등 다른 대안이 있었지만
나에게는 푸켓만큼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의 취향이 적극반영된 푸켓이 행선지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복귀날이 설날 연휴를 앞두고 있던 기억이 있다.
패키지와 자유여행일정이 섞여있었고, 서울엔 눈이 아주 많이 내렸다.
기상악화로 비행기에서 이륙하기까진 4시간 이상을 갇혀있었던 것같다.
꽤 힘들게 날아갔다.
한동안 나는 피피섬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 이후 세월이 흘러 많은종류의 아름다운 바다를 찾았고,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그중 무엇을 최고로 꼽을지는 모르지만, 피피섬은 내가 원하는 만큼 구경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아련함이 남았다. 언젠가 나는 저 섬을 방문하기 위한 여행을 다시 하겠노라 다짐했다. 아직은 못갔고, 다른 선택대안들과 좋은경험들로 피피섬에 대한 환상이 약간은 걷혔다. 그래도 여전히 가고 싶은 섬임에는 변함이 없다.
눈발이 휘날리던 2013년 2월의 서울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준 친구들 그리고
설날을 앞두고 여름으로 날아갔다. 태국은 1월에도 완전한 여름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찐득하고 습한 날씨에 전혀 겨울의 모습이라곤 없는 그 도시에서
수많은 국적의 관광객들을 마주하고, 아주 느긋하게 즐기러온 휴양객들을 볼 수 있었다.
태국에 대한 환상을 품고온 수많은 서구권 관광객들과 중국인 그리고 한국인 다들 여유롭고
부럽게만 보였다. 누군가는 우리 일행을 보고 그런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
무엇보다도 자유시간에 누린 이 도시의 느긋한 풍경들이 아주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다.
긴시간이 지나서 이 나라의 다른 도시를 찾았지만
아직 푸켓을 다시 만나진 못했다.
아마 나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 사진속 멤버들과 함께 다시금 푸켓을 찾아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