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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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어느 보통날의 뉴욕
어느 보통날 전혀 보통스럽지 않은 충격의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에 갔다. 아마도 다들 너스레를 떤다고 여길법한 그 `박물관`이야기는 전 세계의 진귀한 것들을 수집하고 유구한 역사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타임머신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 보고 나면 왠지 모르게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몰랐던 그런곳으로 기억한다. 한바퀴 스캔만 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무엇을 봤는지는 다는 기억할수는 없지만 전 세계의 진귀한 것이라는 것들이 가득했다. 게다가 여러 문명과 문화권 을 넘어서 죄다 압축시켜서 이것 저것을 보고 나니 머리가 아찔했다. 아마 큐레이터나 역사학자의 설명을 듣는다면 아마도 그 대단함에 압도되었을 것 같은데, 모르고 보는 것만으로 충격에 빠진 박물관이었다. 개인적으로는 MOMA..
2020.04.28 -
11 7월의 브루클린
2011년 7월 어느 맑은 주말 혼자서 찾아간 브루클린의 추억 어느 주말 나는 일정이 없는 기회를 벼르고 있다가, 브루클린으로 향했다. 브루클린은 맨하튼과는 조금 다른 여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선 이날 무척 더웠기 때문에 많은 각오를 하고 가야 했다. 그리고 어디하나 만만한 쉼터가 없는 이 뉴욕에 나는 힘들면 그늘 바닥에 주저앉는 것이 습관화되었던 것 같다. 사소한 불편함이 떠오를 때마다, 가끔은 한국이 그리웠다. 맨해튼의 도심빌딩속에서만 있다 보니 이러한 전경이 사뭇 정겨워 보였고, 예전 매체로 부터 언급되어 지명만 들어본 적이 있었는데 나는 맨해튼보다 브루클린의 모습들이 조금 더 마음에 들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박스카가 꽤나 신기하게 보였다. 아무것도 없어 보이던 거리에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
2020.04.28 -
08 인생 첫 후쿠오카 VOL.02 군입대전
셋째 날은 기차를 타고 오이타 현의 유후인을 찾아갔다. 온천여행이 컨셉이라 무조건 온천을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첫날의 고쿠라, 둘째날의 하우스 텐보스처럼 꽤 긴 시간을 내달려 도착한 유후인은 아담하고 예쁜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차에서 본 일본의 자연풍경은 아름답게 느껴졌다. 그때는 3월이었으니 봄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한국의 날씨보다 약간은 따뜻하게 느껴졌다. 우선 보이는 음식점에 아무 데나 들어갔다. 끼니를 거르는 것에 두려움이 생겨서 보이는 집에 들어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는 저 차가운 우동을 처음먹어봤고, 군생활에서도 가끔씩 떠올렸다. 그 이후 저 우동을 파는 곳을 만나본적이 없었고, 지금은 그 밖의 최애 리스트들이 있기에 저 독특한 우동은 나의 인생 처음이..
2020.04.23 -
08 인생 첫 여행 후쿠오카 VOL.1 군 입대전
친구와 함께 동반 입대하기 전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근사한 것은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다 먼저 군대에 가버렸고, 다들 입대 전 추억은 끝없는 음주였다. 아마도 나는 그 술자리들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고, 돈을 가치 있게 쓰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 있는 여행으로 일본에 가게 되었다. 당시의 싸이월드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일본여행이 그렇게나 부러워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착실하게 아르바이트를 했고, 당시의 아르바이트는 목적이 분명해서 아주 즐거웠던 것으로 기억한다. 스마트폰이 없었기에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사설 여행사를 통해 자유여행 일정으로 예약했다. 첫 여행이지만 꽤 복잡한 일정을 계획해줬고, 각 여행지..
2020.04.21 -
11 뉴욕 타임스퀘어 전경 VOL.3
그 유명한 타임스퀘어를 뉴욕 도착하고 며칠이 지나서야 볼 수 있었다. 매체에서 봐왔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처음 봤을 땐 모든 게 신기하고 굉장하게 보였지만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다시 꼭 보고 싶지는 않다. 아마도 타임스퀘어는 앞으로도 미래에서도 비슷할 것 같다. 웅장하고 멋진 모습은 세월이 지나도 다름없겠지만, 왠지 모르게 뻔한 선진국의 전형적인 도시 모습들은 이제는 굳이 내 돈 주고 찾아가서 보고 싶지 않은 심리인가 보다. 굴지의 기업들의 광고 무대로 아마도 여기서 광고하고 있다는 상징이 필요한 것일지도. "우리 기업은 타임스퀘어에 광고를 하고 있을 정도로 잘 나갑니다." 그렇군... 대다나다... 짝짝짝.... 이랬거나 저랬거나, 번쩍번쩍하는 LED 광고판으로 도배된 구역을 보고 있노라면, 무엇에 ..
2020.03.19 -
11 뉴욕에서의 1개월 VOL.2
여러 가지 매체들에게서 뉴요커 뉴요커 이야기를 귀에 딱지 않도록 들었고, 당시 속물적인 사람들을 비꼬는 대명사인 '된장남' '된장녀'의 마음의 고향쯤 되던 뉴욕의 실상은 달랐다. 거리에서는 맵시 있고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을 보기는 아주 힘들었고, 존재감이 특별한 사람들은 많이 보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스쟁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주 무더운 여름 거대한 맥도널드 특대 사이즈 콜라컵을 순식간에 마시고 곧바로 리필을 하는 거구의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본 것 같다. 그리고 보수적인 기업에 다닐 것 같은 차림새의 사람들을 더욱 많이 본 것 같다. 40도를 웃도는 돌것같은 더위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2011년의 뉴욕은 한증막 같았다. 기업 인터뷰와 박람회를 돌아다니면서 종종 보였던 유..
2020.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