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7. 14:57ㆍ2008~13/11 뉴욕 1개월
여러 가지 매체들에게서 뉴요커 뉴요커 이야기를 귀에 딱지 않도록 들었고,
당시 속물적인 사람들을 비꼬는 대명사인 '된장남' '된장녀'의 마음의 고향쯤 되던 뉴욕의 실상은 달랐다.
거리에서는 맵시 있고 스타일리시한 사람들을 보기는 아주 힘들었고, 존재감이 특별한 사람들은 많이 보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런 스쟁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아주 무더운 여름 거대한 맥도널드 특대 사이즈 콜라컵을 순식간에 마시고
곧바로 리필을 하는 거구의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본 것 같다.
그리고 보수적인 기업에 다닐 것 같은 차림새의 사람들을 더욱 많이 본 것 같다.
40도를 웃도는 돌것같은 더위에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는 2011년의 뉴욕은 한증막 같았다.
기업 인터뷰와 박람회를 돌아다니면서 종종 보였던 유태인들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매우 길고 두터운 옷을 여름에도 입고 다녔다.
무엇 때문인지 종교적 신념인지, 나였으면 돌것 같은 더위에 옷을 집어던졌을 것 같았는데
인내심이 대단해 보였다. 그들은 랍비로 불리우는 아주 특이한 사람들이었다.
일행은 총 5명이었지만 늘 혼자 하는 여행같은 느낌이었다.
일정과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약간의 의무감 같은 것도 있었다. 복귀하면, 인터뷰 내용과 핵심을 기록해야 했기 때문에
늘 약간의 중압감 같은 것들이 있었다.
그 업무가 끝나고 집에서 쉬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던 나는
일행들에게 구경나갈것을 언제나 권유했지만, 각자의 연애, 각자의 할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혼자서 이곳저곳을 탐색하기로 했다.
그중에 꼭 가봐야 하겠다 싶은 것은 루프탑 바였다.
여기에서 한 L.A 출신의 두사람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름이 후세인과 빌리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인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는 후세인은 나에게 클럽에 같이 가기를 권유했지만,
팀원들의 걱정과 당시 짧았던 영어 실력의 두려움이 컸던지라,
사양의 의미로 남은 일정 중, 기회가 된다면 함께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매우 유쾌한 사람들로, 함께 하지 못했던 아쉬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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