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16. 18:50ㆍ2008~13/11 뉴욕 1개월
11년 대학생 시절 개인 시간을 희생해
쟁쟁한 프로젝트 경쟁을 뚫고 뉴욕행 승인을 거머쥐었다.
1개월을 다녀와서도 방학을 통째로 삼켜먹고
2학기 개강 후에도 아주 고역을 치르고 최종 우승을 거두었다.
아주 욕심이 많았고, 열정도 가득했던 시간이었다.
그에 따라 결과도 만족스러웠던 그때는 여러모로 일이 잘 풀리던 한 해였다.
뉴욕은 사실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인터뷰 일정에 맞춰 어쩌다 보니 뉴욕에 가게 되었다.
다시 갈일은 아마도 언제일지 모르지만,
생애 첫 아주 오랜 비행시간을 통해 뉴욕에 마주하게 되었다.
2011년 아주 더웠던 여름의 뉴욕, 그 추억 서랍을 다시 꺼내보려고 한다.
영화나 매체에서 봤던 미국의 일반적인 가정집을 창밖을 통해 볼 수 있었다.
뉴욕의 지하철은 아주 오래되고 습하고 낡아있었다. 100년도 더 된 것들이라고 하니 이해할 수 있었다.
일본과 한국의 지하철과 달리, 자주 공사가 있었고, 노선 전체가 쉬는 날도 더러 있었다.
그것보다 나는 살면서 가장 큰 쥐를 보게되었다. 쥐.... 고양이만한 미국쥐를
실제로 그렇게 큰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충격과 기억의 필터가 그 기억 속의 쥐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 같다.
남부 맨하탄 렉터 스트릿, 여길 나와야 숙소가 있었고,
뉴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당시에는 흥미도 없었는데 다녀와서 좋아진 도시.
나리타를 경유하여 거의 하루를 꽉 채운 비행시간에도 여전히 밤은 오지 않았다.
남부 맨하탄에 숙소를 구했어서, 금융가가 밀집된 아침 출근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시차라는 것도 처음이었고, 동양권이 아닌 다른 도시의 인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그렇게 모든것이 다 처음이었다.
배트맨이 나올것 같은 도시 풍경
미국 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도시의 모습
소위 CITY KING으로 불리며 도시의 상징인 이 도시에서
나는 신기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여기가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인 줄도 인지하지 못했다. 큰 빌딩을 짓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며칠이 지나고 가이드 북을 펼치고 읽다가 저곳이 그라운드제로였다는 것을 알게 된 기억이 있다.
모든 것들이 다 비싸고 낯설게 느껴졌고, 거리의 햇볕은 내려쬐는데 눈에 보이는 커피숍은 스타벅스가 있었지만
오직 테이크아웃만 가능했다. 건물 안에서 쉴 공간이 없었고, 화장실 찾기가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건물안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을 취하려고 하면 쏜살같이 경비들이 튀어나와 무슨일로 왔는지 물어보고
쫓아냈다. 화장실 찾기 힘들고 다리도 아프고 금융가 근처는 어느하나 만만한 곳이 없는것 처럼 느껴졌다.
나는 배터리파크라고 불리는 숙소 근처의 공원이 마음에 들었는데,
한적한 느낌과 여유로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가장 만만하고 친근한 맥도날드가 나에게는 마치 오아시스처럼 느껴졌다.
와이파이에 커피에 쉴공간에 쾌적한 느낌까지.
당시엔 아이폰3을 쓰고 있었는데, 유심칩을 구매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런 정보또한 없었던 것 같기도 했고, 새롭지만 모든 것이 낯설고 생소한 느낌이었다.
집 앞을 나오면 바로 저렇게 복싱센터와 귀퉁이의 슈퍼마켓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남부 맨해튼의 그 비싼 임대로를 내고 어떻게 유지를 하고 살고 있을까 의문이 든다. 다시 가도 그 가게들이 있을까? 뉴욕을 여행으로서 다시 가게 되면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밤에는
도시는 마치 배트맨 영화속에 나오는 도시처럼 약간은 무서운 느낌과
우아한 느낌 조명과 함께 아주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전경으로 변해있었다.
금융 업계지구 특성상 치안은 안전한 반면 밤이 되면 다들 퇴근으로
인적인 드문 특성이 있었다. 나는 이 구역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그렇게 자정이 훌쩍 넘은채로 돌아오면 어느덧 덥고 습한 날씨에 몸은 젖어있어도
기분은 매우 좋았다. 일행들은 자고 있었고 그렇게 홀로 돌아다니기를 반복했다.
처음엔 어색했던 도시가 1주일을 넘겨가면서 부터 친근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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