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01:11ㆍ2016/16 여름휴가 가오슝
Summer like KHH VOL.3
여흥을 즐기지 못하고 일찍 잠든 만큼 빨리 일어난 컨딩
MOTORCYCLE
일어나니 하늘은 어둑한데 비는 오지 않았다. 탁이와 난 바이샤베이로 가기로 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의 촬영지이자. 바다가 아름다운 컨딩을 보고싶은 욕심이다.
BAISHA BEACH
셋째날 오전은 꽤 강렬한 기억을 선사했다. 결국 폭우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것도 아주 강한 폭우를….
어쨋거나 바이샤 비치는 구글맵을 따라 꽤 오랜시간을 달린 후 마주할 수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치고 사람 없이 스산한 느낌은 아마 어제 태풍덕 이었을 것이다.
서핑을 할까. 아니 이런 파도에 서핑을 하면 자칫하다 황천길행이라 접어두기로 했다.
해변을 돌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작고 예쁜 가게들이 있었다.
아마 날씨가 좋을 때는 꽤 괜찮은 휴양지 느낌이 날 것 같았다.
이른 오픈을 준비중인 가게가 있었는데, 여기서 맥주 한 잔을 하기로 했다.
SO CHILL TIME
그 맛은 아주 꿀맛 이었다.
날씨도 선선하니 미풍이 불어오는 바이샤완 해변은 잠시 머물렀지만
오래 기억 남는 여행지다. 순간이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잊을 수 없이 강렬하다.
탁이와 나는 숙소 반대편을 구경하기로 했다.
태풍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반대편에도 절경은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기 때문
어딜 가야 되는지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달렸다.
구글 지도를 켜고 아이콘이 표시된 스팟을 찾아서 우리는 달렸다.
이름 모를 스팟에서 엄청 맛있는 메론맛 아이스크림을 맛보게 된다.
여기서 나는 대만 전매 특허 라임주스를 만나게 되는데,
대만을 방문할 때 마다 버릇 처럼 찾게 되는 음료가 되었다.
여기서 엄청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중국인 부인을 보았다 남편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윽박지르는데, 귀가 다 아플 정도 였다.
탁이와 나는 둘 다 다음에 대해서 동의했다.
' 저런 결혼이라면 차라리 혼자 사는게 백번 나을 것 같다고'
탁트인 전경의 컨딩, 밝은날 오면 훨씬 더 멋질 것 같다.
계속 내달리다 보니 어롼비 공원을 마주하게되었다.
날씨가 맑으면 아주 좋겠거니 생각하는 순간,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졌고,
이렇게 비를 억수처럼 맞아 본적이 있나 싶었다. 몸 위로 뚝뚝 떨어지는 굵은
물줄기는 몸을 사납게 때리는데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오는 것이었다.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훨씬 거세고 굵은 빗방울
바다에 빠진 것보다 더한 생쥐꼴
몸에 100% 밀착된 티셔츠를 무리하게 벗고 빗물을 짜내려다가
찢어져 버렸다. 좋아하는 옷이 었는데 버릴 수 밖에 없었다.
컨딩으로 돌아올 때쯤 막무가내로 내리는 비는 멈추고 해가 뜨기 시작했다.
스퀄 이라는 게 딱 들어 맞나 싶었다. 이미 체크아웃 한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다시 가오슝으로 향했다.
BACK TO KHAOSHIUNG
'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이나 가격은 비슷 '
탁이에게 제안을 하나 한 것이 있다면
여행의 마지막에서는 호텔에 묵자고 한 것이었다.
가오슝의 호텔은 세일을 진행하고 있었는데다,
수영장 딸린 호텔이 꽤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 지친 몸을
마지막 편안한 호텔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머무르는 것을 마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아마 한국에서 이런 호텔에 묵었다면 꽤 많은 비용이 들었을 것 같다.
게다가 계산을 해보니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박하는 것에
겨우 만원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충격적
마치 일본을 연상하게 하는 정리된 느낌
가오슝은 타이페이보다도 깔끔한 도시경관을 자랑한다.
배고픔에 우연히 찾아간 집이 진짜 맛집
짐만 풀고 그동안 구경하지 못했던 가오슝의 곳곳을
구경하기로 했다. 보얼 예술특구로부터 이어진 아이허 강을 가기로 했다.
탁이가 우연히 검색한 우육탕면 집을 가기로 했는데, 역에서 걷는 도중
길가에 뭔가 묘하게 끌리는 우육탕 전문점에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우연찮게 들렸던 집인데 꽤나 맛있었다.
보얼 예술 특구
다양한 볼거리가 많고 공장을 개조하여
예술단지로 만든 발상 자체가 쿨하다.
발상이 재미있는 <영웅의 허드렛일>
여기에 있는 작품들은 자본으로 뒤범벅된
예술작품이 아니라.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소박한 것들이 많고 젊은 아티스트의 것들이 많다.
이로 인해 도시 자체가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다.
나는 젊은 성향의 작품이 좋다. 브랜드도 새로 런칭하는 것을 좋아한다.
새로운 각오, 희망 , 패기 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어찌 보면 작품도 마찬가지다.
햇살이 비치는 밝은 공원
사진찍을 것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아서
시간을 좀 더 넉넉히 잡고 오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귀여운 아이들 타이완의 아이들은 정말 귀엽다.
하늘을 가르는 앵무새들을 봤다. 누군가가 풀어놓은지 몰랐을 때는
깜짝 놀랐다. 동물원을 탈출한 것으로 생각했다.
엄청난 크기에 겁먹은 아이를 보라
실제로 마주하면 맹금류 보다 위협적이다.
해질녘 보얼예술 특구 주변의 항구
보얼 예술 특구는 아이허강과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한바퀴 쭉 돌아 구경을 하다보면, 아이어 항의 마지막 편에 닿게 된다.
유명한 관광지치고는 의외로 사람이 많지 않다.
아이허 혹은 애하강 또는 러브리버
이름만 본다면, 사랑하는 연인과 가야만 할 것 같지만 그렇지도 않다.
오래된 베프랑 걸으면서 이것저것 이야기 하기에도 적합하다.
야경이 보이는 운치하며 밤에 느즈막히 걷는 것도 꽤 운치 있다.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유명한 야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이름이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데, 미리 찾아본 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이름을 찾았다 루이펑 야시장
기대를 했는데 웬 걸, 야시장이라기에 몇 블럭이면 끝인데다가
문을 열지 않은 점포들이 더 많았다. 알고보니 금일은 대부분이 휴일이었다.
하지만 강렬히 기억에 남은 이유는 엔젤 지파이 때문이었다.
엔젤 지파이는 타이페이에서 맛본 핫스타 지파이 보다도 맛있게 느껴졌다.
탁이와 나는 순식간에 먹어 치우고는 길게 줄을 서서 몇 개씩 더 샀다.
지파이가게 점원은 또 왓냐고는 좋아했다. 탁이는 기다리는 줄에서 가슴에 털이난 여자를 봤다.
마치 다리털 처럼 듬성 듬성 난 털은 브이넥 사이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고, 전환수술을 한 사람일까 의문을 가졌는데, 탁이는 말했다.
" 만약 실제로 전환수술을 한 사람이면, 저렇게 놔둘리가 없다."
과연 일리가 있는 말이다.
호텔로 복귀
저녁에 복귀한 호텔은 매우 아늑했다. 푹푹찌고 습기덕에 눅눅한 가오슝의
날씨에 샤워보다도, 호텔 수영장이 간절하게 느껴졌다.
밤에 찾은 수영장은 사람도 없고, 조명 덕분에 꽤 근사했다.
빌딩 사이에 둘러싸인 수영장은 웬지 모르게 홍콩을 떠올리게 했다.
탁이는 꽤 이른 호텔에서의 저녁을 지루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에게는 마지막 밤이었다.
다음날 방콕으로 가야했기 때문이었는데, 나로서도 그럴 것 같았다.
하지만 저번에 방문한 brick yard는 평일이라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다른 펍 같은 것이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그래서 나는 타이페이에 사는
펠리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펠리샤는 가오슝을 잘몰라, 친구에게 물어보고 알려 주기로 했는데
답장으로 몇 가지 펍을 추천했는데, 그 중 가장 호텔과 가까운 곳에 가기로 했다.
조금 걷다보니 펍이 나왔다. 너무나 조용하고 스산한 느낌이 들었는데, 그래도 일단 들어가보기로한다.
노래방 기기가 있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거기서 노래를 부르며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탁이와 거기서 한국음악을 불러보고자 했다. 한국음악은 2개가 있었는데, 소녀시대의 GEE 와 강남스타일이 있어
싸이의 것을 선택했다. 다른 나라 술집에서 이렇게 고래고래 소리치며 노래 부르는 것은 참 흔치 않은 일이다.
노래가 끝나자 주변에서 합석을 요청했는데, 웬지 요상한 아우라를 풍기는
남자 아이들이었다. 그들은 탁이를 무척 좋아했는데, 알고 보니 남자를 좋아하는 아이들이었다.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탁이도 그 상황을 어이없어 했다. 돌이켜 보면 이색적인 추억이다.
나중에 펠리샤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 그 술집은 사장이 워낙 오픈마인드라, 예전 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펍이라고 소개했다. 꽤나 오랜시간이 지나
지금은 분위기가 어떤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취기가 잔뜩 오른 탁과 나
그렇게 3일차 좌충우돌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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