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4. 01:15ㆍ2016/16 여름휴가 가오슝
SUMMER KHH
내친구 영탁이와 오래 전에 계획한 여름휴가
서핑을 좋아하는 영탁이와 나는 발리를 갈까 하다가
비행기값과 제한된 나의 5일 짜리 휴가에 발리는 무리다 싶어
이래저래 효율적인 여행을 계획하다가 서핑 스팟이 꽤 있다던 대만을 선택하게 되었다.
타이페이는 바다와 꽤 멀리 떨어져있고, 서핑 스팟이 있는 남부지방인
가오슝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처사였다. 그렇게 가오슝 가기된 기대반 설렘반 가오슝여행
공항에서는 언제나 꽤 들뜬 느낌이다. 탁이를 만났다.
탁이는 가오슝에서 곧바로 방콕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나는 휴가가 총 5일이라
함께 하지 못했다. 몹시 따라가고 싶었지만 가오슝 여행으로 만족해야했다.
하늘에서 보인 타이페이
가오슝으로 가는 길에 나는 문득 타이페이가 그리웠다.
같은 나라 인데 거긴 뭐하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
신기하게도 그 당시에는 타이페이에 대한 긍정 보다도 그냥 덥고 습한 도시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오슝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타이페이가 문득 그리웠다.
가기 전부터 서핑하는 것 말고 무엇을 할까 세부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막바지가 되어서야, 이것 저것 알아보고 검색했는데,
서핑을 할 수 있는 컨딩은 1박2일로 할애 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대충대충 알아갔는데 알차게 놀았던 여행이었다.
메이리다오 스테이션
지하철 역이자 관광명소인 메이리다오역
미려도, 처음 볼때는 놀랍다가 나중에는 그냥 지나치게 되는 장식물
여길 꼭 가봐야 한다기 보다 가면은 저절로 볼 수 밖에 없는 도쿄의 신부야, 홍콩의 시계탑 같은 것
처음 도착한 가오슝 타이페이의 북적거리는 풍경을
생각하고 있었던 나는 , 한산한 느낌에 깜짝 놀랐다 타이페이 보다는
깔끔한 느낌, 정돈된 도시 그리고 너무나 조용한 도시 분위기는 정돈되고 조용한 후쿠오카의 것과는 달랐다.
역 앞에 바로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탁이는 게스트 하우스를 좋아한다. 많은 사람을 만날수 있고
탁이의 감성과는 들어맞는 것이 많다. 탁이는 특히 이 게스트 하우스를 좋아했다.
분위기도 쾌적하고 생각해보면 꽤나 괜찮았던 것 같다.
현지인들로 북적이는 음식점
나는 대만에 있으면서도, 펠리샤와 표우를 못본 것이 아쉬웠다. 대만 동생 양태 또한
나를 못보는 것을 무척 아쉬워했다. 나와 탁이는 공항에 내리고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기 때문에
몹시 배가 고팠다. 역사 바로 옆에 있는 국수 집이 있었지만 의심스러운 향과 한자가 가득적힌
메뉴판에 무엇인지 모르고 시켰다가 먹지도 못하고 또 다른 밥집을 찾아야 할 것같았다.
흔히 중화권 음식은 독특한 향은 둘째치고 비릿한 음식들이 꽤 있다.
나는 동남아 음식은 모두 잘 먹지만 나에게 있어서, 중화권의 요리는 꽤 난이도가 높다.
점심을 먹으려고 주변을 배회했는데, 마땅히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결국 카레집을 발견했다. 일본 스타일을 파는 카레였는데,
제법 맛있었다. 먹고나서 세부일정을 제대로 짜지 않았는데,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주변에 갈 수 있는 곳은 효율적으로 다 가보자는 결정을했다.
야경을 보러 85빌딩을 갔다.
대만의 야경은 놀라울 정도로 한국의 것과 비슷하다.
늘쑥날쑥한 건물, 나지막한 가정주택들 어찌 보면 한국과 닮은점이
많은 나라라는 것을 실감한다. 사실 홍콩 뉴욕과 같은 야경을 기억한다면
특별할 것이 없는 야경이다. 그래도 도심 높은 곳에서 보는 야경은 언제 봐도 좋다.
기분 좋게 셀카
메이리다오 역 근처에 야시장을 갔다. 점심때 스산한 느낌의 거리가 못 알아 볼정도로
다른 느낌이다. 이런게 바로 놀라운 변신이다. 난 이곳이 그곳인지 알아보지 못했으니깐
이것저것 먹을 것들이 너무 많았다. 생소한 음식과 디저트들
의심스러운 요리들 보다도 시도해 보기 쉬운 것들이 많다. 여행객 입장에서는
야시장 음식들이 더 나을 것도 같다. 탁이랑 여기서 궁금한 것들은 다 맛보기로 했다.
그러다 보니 정작 먹기로 했던 왕새우 구이는 먹지못했다.
저녁에 숙소근처 주변 펍이나 클럽에 가기로 했다.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가장 가까운 펍에 들르기로 했다.
그날은 토요일 밤으로 기억하는데, 온갖 사람들로 들끓는 한국의 주말 밤에 비해
대만의 20대들은 어딜갔는지 당췌 보이지도 않았다. 나는 몹시 궁금해서
표우에게 이 사실을 물어봤다. 아마도 국민 정서의 차이인듯했다.
하지만 같은 대만이라도 타이페이와 가오슝은 너무나 차이가 나는 것이었다.
흔한 펍이나 리퀄샵또한 찾기가 쉽지 않았고, 다만 보이는 편의점 앞의 20대들 뿐
다들 어디갔을까?
Brick yard
택시를 타지 않고 주변을 구경하듯 걸어가서 찾은 브릭야드 펍.
구글맵에서 찾아보면 한 한국인이 화내서 적은 평점이 적혀있다.
" 살다살다 이렇게 물이구린 곳은 처음이다. Quantity of water was worst in my life"
사전 그대로 번역을 했네. 번역기를 돌렸나, 탁이랑 이 글을 보고 한참 웃었다.
In front of wall
차피 나랑 탁이는 다음 컨딩에 가야하기 때문에 오래놀 수는 없었고
이 도시가 홍콩이나 다른 번화한 도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구경만하고 가기로 했다.
BRICK YARD는 그 사람의 형편없다기 보다 소박하고 작은 느낌이었다. 서양권 관광객들이 많았었는데,
디제잉이 아주 별로여서 다들 흥을 제대로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내가 디제잉 석으로 가서 좀 더 신나는 노래를 정중하게 부탁했다.
다음 여자 디제이가 그것을 듣고 모두가 열광할 법한 노래들을 틀었다. UPTOWN FUNK가 나오자 말자
앉아있던 외국인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일어나서 흔들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도 아주 신이났고, 한참 흥을 즐기는 와 중에 한 대만 남자가 술에 취해 내품에 안겼다.
그는 아주 술에 만취상태였는데, 나는 흥에 겨워 술에 취한 사람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그는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였다. 덕분에 아주 웃지 못할 상황의 여행 기억으로 남았다.
탁이는 이 상황을 아주 재미있어했다. 다음날 컨딩 행을 위해 약간의 여흥만 즐기고 나왔다.
게스트하우스에는 두명의 일본인이 있었는데, 브릭야드와 85빌딩 근처의 클럽을 가서 돌아오는 길이라고 했다.
85빌딩의 클럽도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다고 했다.
좀 더 신경 써서 찍을걸 형편없이 찍혔네
첫날의 마무리는 깔끔한 맛의 타이완 비어와 함께
여행의 출발과 동시에 하루를 꽉채워 쓴듯한 느낌
가오슝 과 마주한 첫번째 만남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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