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밤도깨비 주말 타이페이 VOL.2

2019. 12. 18. 15:312017/17 두 번의 타이페이

 

 

NIHAO TAIPEI VOL2.

 

짧디 짧지만 의미 있는 주말여행 타이페이

 

 

 

 

 

 

 

 

폭우가 내리는 두번째 날

 

사실 이틀밖에 없는 도쿄보다도 밤도깨비 여행.

저녁부터 내린 비는 그칠 줄을 모르고, 내내 흐린 주말이 되었다.

 

 

 

 

 

 

 

 

 

W 호텔에서의 호사를 마치고 체크아웃을 하면서 호텔에서 파는 무언가를 사고 싶었다.

W 방콕과 마찬가지로 W 타이페이는 유일한 컨셉을 가지고 있고, 다른 도시의

W와는 다르기 때문에서 기념할 만한 무엇인가를 사고싶었다.

그중에 장식용 동물 도자기가 있었는데, 코쁠소와 고릴라중 고민하다

결국 고릴라를 선택했다. 언젠가 다시 묵을 일이 있겠지? GOOD BYE W TAIPEI

 

 

 

 

 

W에서 바라본 전경

보다시피 한국의 전경과 매우 유사하다

마치 대구를 보는 것 같은 착각

 

 

 

 

 

 

 

도저히 줄이 너무길어 먹을 수 없었던 훠궈집

 

 

 

 

한식당 중 디피까지 한국 것을 빼다 박은 듯한 엉클스 식당

이삭토스트 하며, 순간 한국 아울렛에 온줄

 

 

 

 

사실 중화권에 오면 무엇을 먹어도 특유의 향 때문에

비슷한 느낌이 든다. 훠거를 먹어도 다른 스프 종류를 먹어도

기억나는 것은 특유의 향이 머리속을 지배한다.

그래도 훠궈가 유명하니 친구를 데리고 101 근처의 훠궈집에 갔는데

만석…. 무엇을 먹을까 돌아다니는데 한국음식점이 눈에 띄었다.

타이페이에는 '엉클스 떡볶이' 분식점이 보였는데, 한국에서보다 타이페이에서 더 자주 본 것 같다.

 

 

 

 

 

 

 

 

결국 이리저리 돌며, 끌리는 집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식요리가 눈에 들어왔지만, 타이페이까지 와서 일본식 요리를 먹는 것은

좀 아깝긴했다. 한국에도 일본식 요리가 상당히 잠식해있고 자주 애용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타이페이에서 까지 먹는다면 좀 너무하다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101 빌딩 근처에서 밥먹을 일이 있다면

반드시 다시 방문하고 싶다. 닭요리를 주문했는데, 아주 맛있었고

한국의 치킨이랑은 다른 스타일로, 알싸하면서 달짝지근한 매운맛이

딱 내 입맛에 맞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망도 훌륭하여 먹는 도중 창 밖 전경을 바라볼 수 있었다.

 

 

 

 

 

 

 

 

 

 

 

 

MOON GARDEN

 

101빌딩 스타벅스에서 전망을 관람할 수 있었던 기억에

표우에게 101 스타벅스를 예약을 부탁했는데, 표우는 스타벅스말고 다른

까페에 가길 추천했다. 이른바 문가든 이라는 까페겸 레스토랑인데,

한중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스타벅스 보다도 여유로운 휴식이 가능하다.

101 빌딩에서 넋놓고 전경을 바라보니, 사람들과 차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그 모습이 마치 개미떼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우리의 모습이 딱 그에 맞지 않을까

 

 

 

 

 

 

 

 

 

 

 

 

비오는 날 패딩을 입은 사람들

반면 반팔 반바지 심지어 내친구는 나시

무척이나 대조적인 차림새

 

 

 

 

 

 

 

 

 

전망을 감상하고 단수이로 가는길

단수이는 늘 맑고 갠 모습만 봤는데, 엄청난 폭우로 사람은 많지 않았고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단수이는 맑은 날에 오는 것이 제일 이지만

아쉬운 대로 폭우가 내리는 날도, 나름대로 운치가있다.

 

 

 

 

 

 

 

 

 

 

 

단수이의 스타벅스에는 한국인이 많다.

현지인 보다 여행 온 한국인이 자리를 다 접수했다.

한국 스타벅스에 왔는지 모를 정도로 한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엇던 기억.

하지만 비오는 날도 어김없이 한국인들이 많이 있다.

한국인의 스벅 사랑은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는 타이페이의 지파이를 아주 좋아한다.

크리스피 치킨에 가까운 지파이는 언제나 나에게

훌륭한 한끼 식사다. 이번에는 지파이를 먹지 못해서 아쉬웠다.

 

 

 

 

 

이름이 생각났다! <따과 스테이크>

 

 

 

 

대신 친구가 검색한 티본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

단수이 지하철역에 있는데 티본스테이크를 엄청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기분과는 다르지만 이 가격에

티본 스테이크를 맛볼 수 있다는 건 행운이다.

 

 

 

 

 

 

 

단수이를 짧게 구경하고 시파이 근처에 있는

온천에 가기로 했다. 비오는 온천

유후인 이후로 오랜만이다.

 

 

첫 타이페이여행에서는 베이터우까지 가놓고

온천을 하지 못했고 이리저리 길을 잃고 방황했던 기억이 난다.

 

 

온천에는 또래의 젊은 친구들이 꽤 있었고

저녁이라 매우 운치가 있었다. 그 근방에 여러 온천이 있었는데

다음 번엔 다른 곳도 방문해 보고 싶다.

 

 

 

 

 

프리 드링크 티켓 2매

 

 

 

 

 

 

 

 

 

목욕을 마친 후 W 호텔이 선사한 W바 무료티켓을

사용하러 W 호텔로 갔다. GQ 잡지를 보면서 아시아의 우수한

칵테일중 상위권 차트에 있던 W TAIPEI 드디어 에디터가 강력 추천한

HIBISCUS & ROSE FELLS 를 맛보게 되었다.

 

 

 

 

 

 

 

 

페미닌한 향, 향긋한 끝맛

달콤하면서 꽃향기가 퍼지는 신기한 맛

완벽한 나의 취향은 아니지만

어디서도 맛볼 수 없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다.

추천한 에디터는 아름다움이 극대화된 이 칵테일에 반했는지도

 

 

 

 

 

 

 

 

역시 WOO BAR는 밤이 아름답다.

다음번에 밤에 수영을 해야겠다. 분명히 근사한 기억으로 남을테니깐

WOO BAR에는 거리의 풋풋한 사람들과는 대조적인

명품으로 휘감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대개 중화권의 부호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강 약조절 없이 잔뜩 힘준 공작새를 보는 것 같다.

WOO BAR의 손님들은 중국본토 손님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네 들의 취향은 확실하다.

 

 

 

 

 

 

 

표우에게 선물을 받았다. 표우는 귀국할때마다 무언가를 쥐어준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이리저리 찾는 한국여자를 도와준다.

짐도 들어주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여자는 감사 인사도 없이 그냥 타기만 한다.

나는 그 여자가 석연찮다. 도움을 원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다른 버스를 탈법도 했고, 터미널 위치를 잘못 알고 갈 수도 있었다.

 

 

 

 

<타오위안 국제공항>

 

 

새벽에서 아침으로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시간

신묘하고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

 

 

 

 

비몽 사몽으로 찍었는데 우리동네 우리집이 찍혔다!

 

 

 

무사히 한국으로 도착했다. 실제 즐긴시간은 이틀뿐이라 아쉽기만 하다.

2년전 4박5일이 적당한 것 같다. 짧은 1일 연차의 여행은 언제나 아쉽기만하다.

첫번째 방문이후 타이페이는 유독 짧게 다녀왔다. 친구와 함께한 짧게 꾼 꿈 같은

백일몽 같은 휴가. 되풀이되는 일상에 그 신선한 자극은 언제나 힘이 되어준다.

타이페이는 오랜친구 그리고 현지친구가 있는 친근한 도시. 한국과 닮은 점이 많은

일종의 형제 같은 도시.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라 더 좋았던 여행이다.

이번 여행도 함께 해준 친구에게 감사를 전한다.

 

 

 

2017년 4월의 강력한 엔도르핀, 니하오 타이페이 마침

이번엔 짧지만

촉촉하고 깊은 맛의 타이페이